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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뉴스/총학생회

[News] 새준위원장 선출 문제로 총학생회 내홍 심각

16학번 신입생을 맞이하는 2016 새내기새로배움터 준비위원장단에 기호2번 '즐거움' 김동석-정진아 후보가 최종 내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관례와 다르게 열린토론회에서 추천한 후보와 최종 내정된 후보가 달라지면서 어젯밤부터 포비스와 페이스북을 통해서 심각한 내홍이 벌어졌다.

 

 

선출과정은 생각나눔이 주최한 열린토론회와 중앙운영위원회 순으로 이뤄졌고, 이 두 회의는 모두 어제인 일요일에 있었다.

 

열린토론회란 각종 준비위원장 선출을 위해 생각나눔에서 구성한 '준비위원장적격자추천위원회'가 패널이 되어 후보자의 발표와 논의를 거쳐서 평가 의견을 중운위에 제출하기 위해 시행하는 회의로, 생각나눔에 따르면 이번 열린토론회는 오후 2시부터 2시간 반 가량 열렸다.

 

 

패널은 '생각나눔 자치규칙' 제38조 9항에 따라 경선의 경우 전직 및 전전직 새준위 간부단과 이해당사자가 과반수가 되도록 구성된다.

 

이에 따라 이번 패널은 생각나눔 위원 3인과, 지난해 새준위 간부 4인, 이해당사자 3인으로 구성됐다.

 

 

이 열린토론회에서 기호1번 '다움' 후보는 6표를 받았고, 기호2번 '즐거움' 후보는 3표를 받았으며 기권이 한 표 있었다.

 

결과에 따라 생각나눔 준비위원장적격자추천위원회는 기호1번 '다움' 후보를 추천하는 평가보고서를 중운위에 제출했다.

 

 

중운위는 오후6시에 열려 이에 대한 논의를 1시간 반 정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운위에서는 그 결과가 뒤집혀, 기호1번 '다움' 후보가 3표를 받고, 기호2번 '즐거움' 후보가 8표를 받았으며 기권이 한 표였다.

 

 

기호1번에 찬성한 인원은 중앙집행위원장, 학생교육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사무총괄국장이었으며, 기숙사자치회장은 기권했다.

 

의결안건의 당사자인 동아리연합회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생각나눔은 대표자가 없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재로, 현재 중운위 표결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

 

 

생각나눔은 전문기구로써 준비위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역할만 하고 총학생회의 의결기구인 중앙운영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운위 의결에 따라 2016 새준위원장단에는 김동석-정진아 학우가 확정됐다.

 

논란이 된 것은 그 동안 관례상 열린토론회의 결과를 존중해 통과시켰던 중운위가 이번에는 열린토론회의 결과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이력과 공약에서 두 후보는 큰 차이를 보였다.

 

 

기호1번 정후보인 최동준 학우는 현재 수학과 학생회장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4년에는 포준위에서 팀원, 새터에서 인솔자를 맡았으며, 올해에는 새준위에서 팀장을 맡았던 '경력자'다.

 

부후보인 김정원 학우도 2014년 포준위에서 팀원을 맡았고, 올해에는 새준위에서 팀원, 포준위에서 팀장을 맡은 바있는 경력자다.

 

기호1번 후보는 이러한 경력을 살려서 새준위 구성을 기존과 비슷하게 하는 등 안정성에 노력을 기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호2번 김동석 학우는 현재 동아리연합회장을 맡고 있으며 준비위원회 경력은 없었다.

 

기호2번 후보는 새준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새준위 인원을 대폭 줄이고, 분반협과 동연의 권한을 크게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은 중운위가 세운 평가 기준에 들어맞았고, 선출되었다.

 

 

중운위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전혀 없음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두 후보가 경력상 각각 생각나눔-준비위원회 '세력'과 중운위 '세력'에 속해있는 것으로 보이며 각각 자신의 '세력'이 주관한 회의에서 뽑혔기 때문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말에 대해 양측은 모두 억울한 모습이다.

 

생각나눔 측은 패널을 규정과 관례에 따라서 정상적으로 선정했고, 이에 따라 후보를 추천했지만 결국엔 열린토론회를 준비하는 등의 노력이 전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운위 측도 생각나눔이 규정에 명시된 '평가 기준'을 패널에게 전달하지 않고 정성적으로 평가를 진행했기 때문에 중운위 나름의 평가 기준을 세워 선출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 학우는 "생각나눔과 총학이 계속 사이가 안 좋았는데 결국 터진 것"이라고 이번 사태를 평가했다.

 

 

한편, 포비스 자유게시판에 "(기호1번 후보자)가 되면 아무도 안 도와주겠네"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캡처가 올라오는 등 분반장들이 기호2번 후보와 만나 논의하면서 기호1번을 보이콧하기로 했다는 의혹이 등장해서 논란이 되었다.

 

이에 대해 김동석 후보는 글에서 "분반협이 기존에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당선되면 새터에서) 맡기고자 하였기에 만나본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분반장들이 기호1번을 보이콧하기로 한 것은 아니지만 기호2번을 지지하기로 하는 분위기는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중운위에서 분반협 의장과 부의장은 기호2번에 투표했다.

 

 

전직 준비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사태에 무척 분노하는 분위기다.

 

일부 전직 위원들은 "이번 새준위를 전직자 모두가 보이콧해야 한다"라고 주장할 정도다.

 

 

또, 오늘 기호1번 후보자였던 최동준 학우는 무은재기념관에 '저의 무지함에 사과를 올립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게시하기도 했다.

 

제목은 사과의 형식을 띄었지만 전반적인 내용상 중운위의 평가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난 글로 해석된다.

 

▲ 최동준 학우가 게시한 대자보 ⓒpochun

 

 

이처럼 이번 사태는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쉽사리 마무리되지 않을 모양새다.

 

 

유일한 실마리는 전체학생대의원회의(전학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칙 제14조와 제56조에 따르면 전학대회는 중운위가 결정한 사항을 변경 및 취소할 수 있기 때문에 준비위원장 선출을 번복하고 재심의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앙운영위원회는 기존 대표자운영위원회를 축소하여 실무를 빠르게 의결하거나 논의할 수 있도록 회칙을 개정하여 만든 의결기구이기 때문에 대표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상위 의결기구인 전학대회를 거쳐서 다시 한 번의 평가를 한다면 결과의 대표성이 높아지며 논란이 잦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칙 제48조에 따르면 전학대회는 중운위가 소집할 수도 있고 학생 60명의 연서명으로도 소집이 가능하다.

 

 

한편, 현재 학우들의 요구로 열린토론회 속기록, 각 후보자 발표 자료, 열린토론회 평가보고서, 중운위 속기록 등이 모두 공개된 상태로, 포비스 학생게시판에서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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